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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타러 아침일찍 나왔는데 어제와 딴판인 날씨에 당황
어제는 맑고 더웠는데 오전이라그런지 나시만 입기엔 조금 서늘했다. 19도정도

런던 덥다고 마게이트도 당연히 더울 줄 알았으나

맑긴한데 예상온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 조금 걱정했다. 바닷가에 누워있으려 했는데 바닷바람 너무 추울까봐. 막상 가보니 해가 너무 쨍쨍해서 오히려 더 더웠으면 못 돌아다닐 뻔 했다


갈아타는 역에서 내리자마자 플랫폼 확인하려 두리번거리는데 웬 할아버지가 어디 가냐고 물어봤다. 누가봐도 어리숙한 관광객 같았는지 마게이트 간다고하니 굉장히 친절하게 플랫폼과 기차 시간을 확인해주어서 고마웠다. 자기도 같은 기차 타니까 기차 들어오면 알려주겠다며 걱정말라고 하심. 영국 와서 처음으로 하는 근교여행이기도 하고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본 마게이트 여행기가 참 케바케길래 긴장상태였는데 이때 긴장이 좀 풀렸다.

기차타고 가는길. 평화로운 풍경
무사히 마게이트에 도착했다.

장장 두시간이 조금 넘는 여정을 지나 마게이트에 도착했다. 나처럼 바닷가를 찾는 여행객들로 역이 붐볐다. 열한시를 조금 넘은 시각이라 브런치를 먹으러 forts 로 가는길.

역에서 20분 정도를 걸어서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면 금방 보이는 브런치가게다. 유튜브 김도파민님의 마게이트 여행영상에서 보고 꼭 가고 싶었던 곳이다.

올라오는 내내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너무 좋았다.



대도시에 나도모르게 지쳐있었는지.. 사람 없는 게 왜이리 편안했는지 모르겠다

Forts
바글바글한 가게 앞


가게 앞에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바로 앉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혼자라 그런지 남은 자리에 바로 안내를 받았다.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 포카치아가 있길래 궁금해서 좀 고민하다가 프렌치토스트와 플랫화이트를 주문했다.

메인메뉴
커피 메뉴
주류
프렌치토스트. 무난하게 맛있었다.
늦게 나온 플랫화이트.
가격은 확실히 런던보다 저렴하다.


친절하고 가격도 괜찮은데 손님이 너무 많아서 그랬는지 뭔지 내 커피 주문이 누락되어 좀 많이 늦게 나왔다. 토스트 다 먹어갈때쯤 웨이트리스한테 말하니까 늦어서 미안하다며 바로 가져다줬다.

가게 이름적힌 에코백이나 후드티도 판매중이다
화장실 안에 있던 사진.
근처 걷다보니 아까 화장실에서 본 사진의 기둥이 나왔다.


소화 시킬겸 해안가를 쭉 걸었다.

위에서 걷다가
사진도 찍고
밑으로 내려왔다
햇빛이 미친듯이 뜨거웠다..

선크림 넉넉히 바르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실시간으로 바짝바짝 구워지는 기분이었다. 걷다가 멈춰서 가져온 선크림 덧발랐다. 한 두 세번 중간중간에 덧발랐는데도 집오니까 나시 모양으로 타있었다ㅎㅎ

해조류가 여기저기 널려있는 해변가.


쨍쨍한 한낮에 그늘없이 걷다가 힘들어서 안되겠길래 근처 마트에 잠깐 들렀다. 물이랑 젤리만 사가지고 퇴장

조개 동굴? Shell groto 가는길. 가는길은 조용한 주택가였는데 소소하게 예뻤다.

알록달록한 셔터
Sunny bank는 진짜 은행이름인가
색조합 청량하니 예뻐서 찍음
Shell grotto


동굴 내부가 신기하긴한데 한 10분 구경하면 다 본다. 되게 자그마함.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 아직도 미지수라는 조개동굴. 입장권은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4.7파운드고 현장에서는 4.5파운드. 굳이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까지 하면서 올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주말인데도 관광객들 별로 없었다. 난 시간이 많기도 했고 할 것도 없어서 와봤는데 그냥 그랬음.

예약링크 : shellgrotto.co.uk

도착
뭔가 크리피한 느낌
번쩍번쩍한 조개껍데기들
수채화감성 좋길래 살까했던 엽서
입장티켓이 따로 있으면 좋았을텐데 없더라

조개공룡
헬렌 머렝 무엇
조개껍질 부순 가루도 팔더라.


나오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펍. 건물이 너무 예뻐서 홀린듯이 들어갔다. 동네 할아버지들, 유아차 끌고온 아기엄마들 몇몇 빼고 손님이 거의 없던 펍. 직원분은 매우매우 친절했다. 영국에서 펍만 가면 다들 손님을 달링이라 부르던데 원래 그게 펍 전통인가? 에일맥주 아무거나 추천해달라고 하자 맛보라고 조금 따라줬다. 맛있어서 한 파인트 시켜놓고 일기 좀 쓰다가 나왔다.

맛보기 컵
하프 시킬걸 그랬나 했지만 순식간에 다마셨다
바닥에 누워있던 풍채좋은 개 한 마리
초록색 탭이 내가 마셨던 맥주.



올드타운 돌아다니기



귀여운 그래피티


로컬 샵들 빈티지 샵들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했다. 빈티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되게 좋아할듯? 나는 빈티지는 잘 모르겠고 이왕 살거면 새 옷이 좋다..



미술…잘 모르지만 그림 구경은 좋아한다. 개인 갤러리같은 곳들.



터너 현대미술 갤러리 방문


인종차별반대, 페미니즘 관련 서적만 보면 사진찍어댐
엽서 한 장 사고 싶어서 한참 봤는데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패스
뷰가 환상적이다
어떻게 해야 창의적인 사람이 되나요
포스터. 이거는 좀 사고 싶었다 나한테 필요한 말임


마게이트 온 목적 달성하러 바닷가로 왔다. 발에 바닷물 한 번 적시고 바닷가에 누워있기…

수영하러 바닷가로 들어가는 사람들
날씨 완벽..


바닷가 쭉 걷다보니까 다시 모래 사장으로 나오려면 저 물웅덩이를 통과해서 나와야했다 졸지에 무릎밑까지 오는 웅덩이 건너옴. 건너면서 넘어질까봐 조마조마했다

돗자리 펴놓고 젤리 까먹기
누워서 찍은 사진
바다보다 하늘색이 더 예쁘다


그렇게 한시간 반 정도를 땡볕에 누워있었다. 바닷바람이 시원해서 아주 덥진 않았다. 주변에 가족단위로 온 여행객들이 많아서 평화 그 자체였다


해변 나갈때 발견한 bar겸 cafe


드림랜드 -  어차피 무료입장인거 구경이나 하자고 들어갔다. 킬링이브4 팸나오던 씬이 떠오르기도 했고..


딱 여름 놀이공원스러운 사진
여기 팸이 남친일도와주던 버거부스 생각남 같은 곳이면 운다..


Peter’s fish factory 피시앤칩스


배도 고프고 해서 피시앤칩스로 유명한 peter’s fish factory 로 갔다. 줄 꽤나 길었고.. 30분 좀 못되게 기다려서 주문했다. 5.95파운드.

이정도 남기고 버렸다

케첩이랑 냅킨좀 달라고 할걸. 소금이랑 식초만 뿌렸더니 간이 밍숭맹숭했다. 양은 많아서 2/3도 겨우 먹었다. 삼십분 기다릴만한 맛은 아니다. 이거 먹고 속 너무 기름져서 소화혈 자리 검색해서 막 누르고ㅋㅋㅋ난리도 아니었다. 가격 저렴하고 양 많은 피시앤칩스 그이상그이하도 아님. 옛날에 버로우마켓 fish! 에서 먹은 게 더 맛있음. 아 근데 거기가 가격은 거의 두 배였던 거같기도하고..?


미식거리는 속 누르러 아페롤도 한 잔 했다.
Imperial Bar Meze. 피시앤칩스 가게 근처다.

피시앤칩스보다 비싼 아페롤. 8.5파운드
책 조금 읽다가 일기 좀 쓰다가..

책은 happy hour. 재밌긴 한데 진도는 잘 안나간다ㅎ


별일 없이 여행 잘 마무리 되나 했더니..기차 캔슬



노을지는 마게이트를 보고 싶어서 일부러 기차 시간을 밤 9시로 예약했었다. 요즘 해가 9시 넘어야 지니까. 7시반쯤 예약 확인하려고 trainline 앱을 켰는데 내가 갈아탈 기차가 캔슬이 됐다는 알림이 떴다. 다음 시간대 기차는 없었고 8시 반 기차가 사실상 막차였다. 영국 기차는 항상 연착되고 취소된다더니 맞는 말이었다. 일찍 역에가서 역무원에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아페롤 얼른 마시고 Stone pier에 들렀다가 기차역으로 걸어갔다.

지평선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는데 가야한다니 좀 아쉬웠다.
다음에 또 와야지. 그때는 석양을 꼭 보고 갈거다.
해초가 많아서 그런지 바닷물이 녹색이다.
건물 안에 거의 다 문닫아서 볼 것 없던 마켓.
다시 마게이트역


역무원한테 예매한 9시 기차 캔슬됐다고 설명하니까 그냥 8시반 기차 타고 가도 된다고 했다. 8시반 티켓 안 사고 그냥 타도 되냐고 한 3번은 물어본 것 같다ㅋㅋ 기차 규정도 찾아봤는데 이런 경우에는 내 목적지로 가는 다음 시간대 기차 아무거나 타도 된다고 써있었다. 그런데 나는 이전 시간대 기차를 탄거라….기차에서 역무원이 티켓확인할때 뭐라 할까봐 긴장했는데 기차타는 장장 2시간 동안 티켓 확인도 안하더라ㅎ


기차 타고 부랴부랴 찾아본 취소된 기차 관련 규정
그 와중에 기차에서 본 노을
2만보 찍었다

집 오니까 밤 열한시. 너무 지쳐서 바로 씻고 잤다.

마게이트 인종차별 심했다는 여행기 보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번 여행에서는 없었다. 운이 좋았다. 날씨도 그렇고.. 다들 자기들끼리 노느라 바쁜 분위기였다. 워홀와서 근교여행은 처음인데 무탈하게 잘 다녀왔다. 여름 가기전에 다른 바닷가 마을도 가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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