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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최소 한 두번은 생리불순때문에 산부인과를 간다. 첫 생리 이후로 단 한 번도 주기가 규칙적이었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일년에 심하면 두 세번, 많으면 네 다섯번 한다. 이유는 다낭성 증후군이라 그렇다. 엄마도 임신 전까지는 생리불순이 심했다고 하니 체질상 타고난 것도 있겠다. 올해 4월에 생리유도주사를 맞고 4,5,8월에 생리를 했으나 그 이후로 또 감감무소식이라 가게되었다. 생리 주기 기록앱 클루를 보니 생리를 안한 지 오늘로 120일째.. 4달이 되어버렸다. 저번달에 간다는 걸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갔다.

하여튼 부천 상동에 위치한 서울여성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다왔다. 가깝고 담당선생님도 친절하게 잘 봐주셔서 몇 년째 잘 다니고 있다.

초음파로 포궁, 난소 체크하고 생리유도주사를 맞았다. 초음파는 언제해도 늘 불편하고 힘들다. 다행히 검사상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선생님께서 생리를 자주 안하면 포궁에 내막이 두껍게 쌓여 염증이 발생하는 등 건강에 나쁘니 꼭 두달 이상 안하면 병원에 오라고 하셨다. 잘 아는데도 귀찮고 사는데 별 다른 지장이 없으니 재깍재깍 안가게 된다.

주사는 기름주사라며 좀 천천히 놔주신다. 맞고 다음날까지 맞은 부분이 뻐근하게 멍든 기분이다. 주사 맞고 1-2주 후 생리를 하게 된다. 2주 후에도 안하면 다시 진료받으러 와야 한다. 나는 주사맞고 딱 1주일 후에 생리가 시작되는 편이다.


부평구청역 릴리슈쿠키.

주사 맞고 당떨어져서 카페를 갔다. 친절하고 쿠키, 커피 다 맛있다. 말차오레오와 오렌지 얼그레이 쿠키가 제일 내 취향이다.

진리스, 한밤이여, 안녕.

원래 책 한번 펼치면 아무리 재미없어도 끝까지 읽으려고 하는 편인데도 중간에 덮어버린 책.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흥미롭게 읽어서 다른 책은 어떨까 하고 빌려봤는데 별로였다. 주인공의 굉장히 우울한 의식의 흐름으로 전개되는 내용. 전체적으로 내용이 붕 떠있는 것 같았다. 잘 몰입이 안됐음.

크리스마스 트리 같아서 찍었다. 너무 커서 사진상으로는 별로.

12월 되자마자 캐롤 듣기 시작. 크리스마스는 막상 오면 그냥저냥 보낼 걸 알면서도 들뜨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저녁으로 간만에 닭가슴살 샐러드.


이렇게 저녁먹고 야식으로 치킨 먹어버리는 삶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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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항상 이렇게 산뜻하게 살았던 건가? 편해져도 너무 편해졌다.


머리카락을 이렇게 짧게 자른건 처음이다. 벌써 2주 되어간다. 다 자른 후 머리가 가벼워서 날아갈 것 같았다. 머리 감는데 샴푸 평소 쓰던 양의 반의 반의 반만 있어도 감는다. 말리는 것도 드라이기 10분이 안 걸린다. 애초에 수건으로 몇 번 털면 반은 마르는듯. 관리하는 것도 별 거 없다. 바짝 말리면 끝. 신세계다.
계획 반 충동 반으로 미용실에 갔다. 요즘 pt받는데 머리카락이 너무 거슬리는 거다. 중단발 좀 넘는 길이었는데 워낙 숱이 많아 그런지 묶어도 묵직한 느낌. 운동하고 씻으면 머리 말리는데 한 세월. 이보다 더 긴 머리였을때 어떻게 버텼지 싶었다. 머리 좀 자를까 하던차에 그냥 질렀다.
숏컷 자체는 2년전에 해본 적이 있다. 그때도 거의 허리까지오는 긴 머리를 단번에 잘랐다. 입국하고 한 달도 안되어서 잘랐는데, 흔히 ‘여성숏컷‘ 범주에 속하는 머리였다. 숏단발에 가까웠다. 그래도 당시에 외가 친척들이 엄청 별로니까 얼른 기르라고 성화였다. 나도 머리가 짧아진건 괜찮은데 여전히 어딘가 모르게 덥수룩한 것 같아 그냥 길러야 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긴 머리 질끈 묶은게 더 깔끔한 인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투블럭으로 밀었으면 아마 여태 투블럭이었을 것 같다. 긴 머리 묶은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좋다.
머리를 자른 건 한 점 후회 없고 마냥 좋은데 늘 가던 동네 미용실을 갔던건 좀 후회가 된다. 핑크택스 너무 적나라하게 받더라. 머리자를때 곱슬기가 심해서 매직했더니 11만원 나왔다. 매번 그 미용실 다니는 오빠한테 얼마 주고 머리하냐 물으니 펌에 커트해서 5만원에 했다고 했다. 나나 오빠나 머리 길이는 같았는데 말이다. 보통 펌보다 매직이 더 비싸다 하더라도 2배 넘게까지 차이나는건 말이 안된다. 그냥 여자라서 더 받은거지.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은 미용실 갈텐데 핑택 없는 미용실 찾아서 가야겠다. 아니면 바리깡 사서 집에서 밀어봐야하나?
하여간에 주변인들이 머리보고 놀라는것도 재밌다. 머리가 짧아지니 자연스럽게 디폴트로 다니게 된다. 외출 준비 5분도 안 걸린다. 한겨울되면 머리 속이 좀 시릴 수도 있겠다. 여튼간에 대만족이다.
혹시라도 외모적으로 별로일까봐 해보고 싶긴한데 망설이는 여성분들이 있다면, 거리에 수많은 남자들이 별별 얼굴형 두상 등등으로도 잘만 짧은 머리를 하고 다닌다는 걸 아셨으면 한다. 그들도 얼굴 빳빳이 들고 다니는데 못할 게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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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헬스장은 4번 갔다. 월화수금. 한번은 더 가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4번 감. 월화는 개인운동, PT는 수, 금 두 번 받았다. 수요일에는 하체, 가슴 운동하고 금요일에 등 운동 배웠다. 가장 큰 소득은 런지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점!

레그 익스텐션 기구로 앞벅지 근육 운동한 후에 런지를 했는데, 뒷벅지에 자극이 제대로 오고 런지 자세가 좋아진게 보였다. 원래 런지하면 정작 뒷벅지에는 자극이 안오고 무릎과 앞벅지만 아파서 포기하곤 했었다. 상체도 앞으로 숙여지고 난리났었다. 양 손에 3키로 아령들고 양쪽 15개씩 번갈아서 4세트 했다. 힘들긴 한데 약간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런지 진짜 못하고 하기 싫었는데 앞으로 이 루틴으로 해봐야겠다. PT쌤 말로는 먼저 앞벅지 근육을 쓰고 나면 자연스럽게 뒷벅지 근육에 힘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리고 뒷벅지 근육 늘려주는 운동으로 바벨 레그 데드리프트를 했다. 10kg 봉 들고 하는건데 뒷벅지 근육이 늘어나는게 느껴졌다. 쌤이 오래 앉아있으면 뒷벅지 근육이 짧아지곤 하니 이 운동이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다. 

수요일은 또 기억안나는거 보니까 그냥 이미 배웠던 운동들 복습했던 것 같다. 유산소는 스텝퍼 10분, 런닝머신 30분(인클라인 5, 속도 5)

금요일은 등 운동만 했다. 랫풀다운, 시티드 케이블 로우, 벤트 오버 바벨로우, 이름 안 써있는 머신들...,  랫풀다운 할 때 당기는 건 좋은데 자꾸 천천히 버티면서 위로 올리는 게 잘 안되더라. 그래도 확실히 처음할 때보다는 안정감이 생겼다. 벤트 오버 바벨로우는 처음 해봤다. 이것도 바벨 레그 데드리프트 할 때 들었던 10kg 봉으로 했다. 거울 앞에 옆으로 서서 자세를 확인하고 해봐야겠더라. 그냥 정면으로 서서 하니까 정확한 자세로 하고 있는게 맞는지 헷갈렸다. 

금요일은 PT수업이 많이 힘들지 않아서 끝나고 런닝머신 40분(인클라인 8, 속도 5) 탔다. 

다음주에는 PT 3번 받기로 했는데 어떨지 기대된다. 별 차이 없으면 그냥 일주일에 2번 받아야지.

월요일(10/25) 천국의 계단 30분 타고 천국갈뻔 했다.
수요일(10/27) 유산소.
금요일(10/29) 유산소. 

+ 화요일 정말 헬스장 가기 싫었는데 꾸역꾸역 갔다. 얼른 가고싶어서 사진도 안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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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전경.

간만에 샌드위치 먹고 싶어서 갔던 곳. 

http://naver.me/xRQgOlSU

 

주니아 부평구청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65 · ★4.44 · 매일 10:00 - 21:00

m.place.naver.com

카센터 바로 앞에 위치해있다. 뭔가 애매한 위치. 프랜차이즈인것도 지금 알았네.

햄에그 샌드위치, 5500원.

 

햄에그 샌드위치를 먹었다. 당근라페랑 양상추 가득 들어있는게 만족스러웠다. 야채가 많아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삼삼한 맛이었다. 소스는 거의 안느껴졌는데 약간 단 마요네즈 맛이 나긴 했다. 그냥 가볍게 한 끼 때우기 딱 좋았다. 근처오면 종종 들려서 사먹을 듯. 

 

안에 견과류같은것도 들었다.

추측하건대 식빵은 이걸 쓰시는 것 같았다. 한참 자주 사먹던 식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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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소 끝나고 지친 나머지 사진 초점도 나갔다.

원래 다니는 헬스장에서 PT 20회를 끊었다. 기구는 물론 스쿼트나 런지 같은 맨몸운동을 할 때도 내가 바른 자세로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체중감량도 약간 해보기로 했다. 무릎 건강을 위해서라도 5키로는 빠져야 할 것 같았다. 

일주일에 2번 오전에 PT를 받는다. 3번은 PT때 배운 것을 토대로 혼자 운동한다. 트레이너 쌤은 주 6회 운동을 권했으나 그러다가 금방 지쳐나가떨어질 것 같아서 5회만 가기로 정했다. 

 

1주차

PT 첫 수업 전날 술을 마셔버린 관계로 첫 수업은 고통스러웠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숙취와 함께하는 웨이트는 지옥이었다. 

<1주차 배운 운동, 기구들>

스쿼트 20회 3세트 - 상체가 자꾸 앞으로 숙여져서 바른 자세로 하기 힘들었다. 엉덩이만 밑으로 내려갔다가 올라가는게 잘 안됨.

레그프레스, 레그익스텐션, 시티드 로우, 랫풀다운 20회 3세트 - 레그 익스텐션이랑 레그프레스는 30kg정도 했나? 끝나고 다리 덜덜 떨림. 랫풀다운이랑 시티드로우는 15kg. 랫풀다운보다 시티드 로우가 더 등에 자극이 잘 왔다. 

PT끝나고 유산소는 런닝머신 인클라인 5에, 속도 5로 30분 탔다. 집가서 기절함.

 

2주차

기본적으로 20회* 3세트함. 다 하니 50분-1시간 정도 걸렸다. 

하체 : 레그프레스(60kg), 시티드 레그 프레스(67kg), 힙 어덕션(안 25kg, 밖 30kg)

등 : 시티드 케이블 로우 (15kg), 또 다른 기구가 있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기립근에 자극이 오는건데, 팔 한 쪽씩 번갈아 하는 기구. 이거 좋은데 다음에 가면 사진 찍어와야겠다.

가슴 : 시티드 로우, 체스트 프레스 (15kg)

어깨 : 레터럴 레이즈 (2kg)

복근 : 플랭크 1분 3세트. 크런치 20회 3세트.

궁금해서 검색해보니까 이기구들 무게 200-300kg 치는 사람들도 많아서 놀랐다. 한참 멀었다..ㅋㅋㅋ무게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무릎 안다치게 자세 제대로 해야겠단 생각이다.

어깨 맨몸운동인 레터럴 레이즈는 아령을 잡고 하는데 자꾸 승모근에 힘을 주게 되어서 답답했다. 겨우 2kg 들고 하는데도 잘 안됨. 어깨근육이 약하다는 반증인가?

체스트 프레스 15kg. 이건 10개씩 3세트 겨우함.

플랭크 너무 힘들긴한데 하루가 갈수록 아주 조금씩 미세하게...덜 힘들어짐. 이래서 뭐라도 계속 하는게 중요한갑다.

가슴 운동하고 다음날 겨드랑이부근이랑 가슴 위쪽에 근육통이 엄청났다. 이상하게 하체는 근육통이 심하지 않다.

유산소는 런닝머신만 하는데 좀 지겹고 하기 싫어져서 스텝퍼나 계단 올라가는 기계로 해볼까도 싶다. 런데이..는 좀 더 체력이 오르면 해볼까싶음. 지금은 웨이트 한시간하고 런데이 하면 다리 힘풀려서 넘어질 것 같다.

 

식단

식단은 적당히 건강하게 먹고 있다. 하루에 보통 두 끼를 먹는데 한 끼는 일반식, 한끼는 조금 가볍게 먹는다. 닭가슴살 샐러드 등등. 딱히 이건 무조건 먹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잘 없다. 사실 쿠키도 먹고, 닭강정도 먹고 그랬음. 뭐든 먹고 싶으면 먹되 폭식이나 과식하지 않도록 의식하는 건 있다. 아, 술과 액상과당은 안 먹고 있다. 술은 근손실 일어날까봐 안 마시고, 단 음료는 애초에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니다.

설렁설렁 하는데도 2주만에 공복기준 몸무게가 2키로나 줄었다. 다음주에 인바디 해봐야 더 정확히 알겠지만. 나름 성과가 있다.

내일도 헬스장가서 운동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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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사첼백 검색하게 만든 주범.

우연히 인터넷 서핑하다가 본 가방 때문에 일주일을 앓는중. 닥터마틴 사첼백 너무 예쁘다. 통가죽이라 무겁고 수납력도 별로라지만 내 눈에는 너무 예쁜것을…

딱딱 각이 떨어지는게 좋다.

닥터마틴 사첼 검색하다가 유명하다는 브랜드 사첼백은 다 구경했다. 캠브릿지사첼, 더레더사첼, 자첼. 이렇게 세 브랜드가 유명하더라. 생긴건 거의 비슷하니까 접어두고, 접근성(국내구매가능여부), 가격, 크기, 실용성(마그네틱 클로저 여부) 따지니까 자첼이 딱이었다.

13인치 랩탑 들어가는 크기가 좋아서 14.5인치로 보는데 색상 다 마음에 들어서 도저히 못 고르겠다. 블랙, 다크브라운, 체스트넛… 3가지 중에 뭐가 가장 만족스러울지 모르겠다. 블랙은 제일 클래식한 색상이고, 체스트넛 색상은 빈티지하게 예쁘고, 다크브라운은 무난하면서 고상한 색감이라고 해야하나. 그냥 다 예쁘단 말임.

이건 11인치라 작은데 일단 리스트에 넣어놓긴 했다.


유행안타고 클래식하니 잘 들고 다닐만하지 않나 싶다가도, 저 크기와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이트 들락날락중. 아직도 지를지 말지 미지수다. 당장 필요한 물건도 아니라서 더 고민된다. 물욕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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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먹는 브런치.

늦은 오전도 아니고 한낮에 브런치를 만들어 먹었다.

하몽 샌드위치와 무화과. 샌드위치 재료는 하몽 2장, 동네 빵집에서 산 바게트, 이즈니 무염버터, 후추가 끝이다.

하몽 샌드위치는 스페인으로 여행갔을 때 처음 접했다. 엄마와 여행중 우연히 현지인으로 꽉찬 작은 정육점이자 점심을 파는 가게에서 인파를 뚫고 처음으로 맛본 하몽 샌드위치. 처음에는 짜디짠 하몽의 맛이 적응되지 않았는데, 먹고 나니 은근히 생각나서 자주 사먹었다. 정말 어딜가나 파는 거라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저렴했었다.

요즘따라 유럽 여행이 너무 그리워져서 전날 사다놓은 재료로 뚝딱 만들어봤다. 그때 그 맛보다는 덜하지만 향수를 달래주기는 충분한 맛이다.

낮부터 술 마실 수 없어 클라우드 제로를 마셨다.


맥주를 곁들이면 완벽할 거 같아서 무알콜 맥주와 함께 먹었다. 내 입맛에는 국산 무알콜 맥주중 클라우드가 제일 낫다. 알코올도 0에 칼로리도 30이니 부담도 덜하다.


하몽 바게트 샌드위치.

바게트 샌드위치 좋아해서 종종 바게트를 사는데, 하루면 식감이 눅눅해지는게 너무 아쉽다.

무화과 철이라 꾸준히 사먹고 있다.
샌드위치에 들어간 하몽.

하몽도 등급이 있어서 이베리코 베요타 하몽을 제일로 쳐주는데, 집에서 샌드위치 해먹기에는 그냥 마트에서 파는 저렴한 하몽도 괜찮다.

코로나 언제 끝날까.. 유럽 너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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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몇 년전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고 싶어 무작정 방문자 수 많은 블로그에 찾아가 댓글로 초대장을 구걸해 만들어놓은 이 곳. 지금 검색해보니 2018년 10월 22일부로 이메일계정만 있으면 만들 수 있게 바뀌었다고 한다. 그냥 네이버 블로그를 만들어도 되었지만, 초대장까지 받아야만 만들 수 있다는 블로그라니 왠지 희소성 있어보여 꼭 만들고 싶었다. 

 어쨌든 당시에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이러했다. 당시 욜로에 맥시멀리스트로 통장에 돈이 남아있는 꼴을 못보는 사람이었다. 항상 뭔가를 사들였고 친구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사들인 각종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싫고 이러쿵저러쿵 분석 아닌 분석을 하는게 즐거웠다. 물건을 사기 전에 블로그로 후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아했다. 매번 그런 일상들이 반복되다보니 나도 블로그를 만들어 내 관점을 공유해보고 싶었다. 일기도 쓰는데 블로그는 못 할게 뭔가. 그래서 만들었다.

하지만 그 열정은 그렇게 오래 가지 않았고..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오랜기간 방치하다가를 반복했었다.

 

티스토리 구글 애드센스 연동?

올해 들어 돈, 경제, 재테크에 슬슬 관심이 생겨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블로그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에 냅다 구글 애드센스 승인 요청을 했다. 유튜브 채널 '누워서 돈 벌기'의 블로그 1일 60포스팅 영상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https://youtu.be/nKzxBy2k2Ws

 

새로 만든 블로그에 1일 60포스팅하면 생기는 놀라운 변화 (수익공개)

#블로그 #블로그글쓰기 #직장인부업 블로그를 하루에 몰아서 쓰면 어떻게 될까? 블로그 지금 시작해도 될까 고민했던 분들, 누돈이 직접 새로 만든 네이버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에 실험해봤

youtu.be

 

애드센스 승인이 어렵다는 글들이 꽤 많은데, 나는 운좋게 한 번에 승인이 났다. 글이 많지는 않지만 계정자체를 생성한지 오래되어 그런걸까? 사실 이건 케바케가 좀 심한 듯하다. 100개 넘게 꾸준히 포스팅을 올렸는데도 승인이 안됐다는 사람들이 많다. 

광고는 자동연동을 해놓았더니 글 앞머리와 뒷머리에 알아서 뜬다. 승인나자마자 바로 광고가 뜨지는 않았고, 광고자리에 구글 애드센스 로고가 떠있었는데 약 이틀이 지나니 알아서 잘 뜨더라. 

 

겨우 이틀만에 수익 창출 가능? 얼마나?

제일 궁금한 수익.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주 큰 수익은 극소수만 얻어가는 듯했다. 위에 언급한 영상에서도 아주 소소한 수익을 확인할 수 있다. 내 블로그는 본격적으로 글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방문자도 손에 꼽는 편이라 수익은 한참이나 지나야 나오겠다고 예상했다.

그런데 광고가 제대로 연동된지 이틀만에 수익이 뜨긴 하더라. 0.65달러. 오늘 환율로 760원이다. 

760원 벌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주된 이유는 내 삶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거지만, 동시에 수입도 창출된다니 더 즐거워진다. 수입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재미있다. 티스토리 쓰는 사람은 얼른 신청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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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 읽는 맛이 들려 도서관을 제 집 드나들듯 자주 가곤 한다. 도서관의 책들도 좋지만 간만에 서점에서 새 책을 사고 싶은 마음에 찾아간 독립서점이 바로 북극서점. 굴포천역 인근 골목에 위치해있다. 방문 전 서점 오픈 여부를 꼭 확인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북극서점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장제로 221번길 27, 2층 Incheon, Korea

북극서점 인스타그램 : https://instagram.com/bookgeuk?utm_medium=copy_link


알록달록한 소품점이 보인다면 맞게 찾아왔다. 북극서점은 바로 옆 건물 2층에 위치해있다.

처음에 이 곳이 북극서점인 줄 알았는데, 여기는 소품점이다. 북극서점은 바로 옆 건물 2층에 위치해있다.

오색찬란한 포스터들을 지나 계단을 몇 걸음 걷다보면
북극서점의 대문이 보인다.
계산대쪽에서 찍은 북극서점의 전경.
표지만 봐도 궁금해지는 책들이 전시되어있다.
티코스터나 메모지 같은 소품들도 판매중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공간.
안에는 책들이 몇 권 진열되어있고 주인장의 추천글도 있었던 듯한데, 너무 급하게 돌아봐 잘 기억이 안난다.
북극서점 안내서. 주변 카페나 식당도 찾아가보면 좋을듯.

서점이 크진 않지만 알차다는 인상을 받았다. 책 장르도 나름 다양해서 좋았다. 독립서점들은 대부분 규모가 작다보니 구비해둔 책들의 장르가 다양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었다. 북극서점은 흥미로운 책들을 다양한 장르로 구경해볼 수 있었다.

전시회를 하는 공간도 있었다. 전시되어있는 그림들이 참 따뜻하고 색감이 예뻤는데, 사진을 안 찍어와서 아쉽다. 이 서점에서는 전시회도 자주 열린다고 한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겨우 두 권을 골라 사왔다. 나중에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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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초부터 유행하는 코로나의 여파로 집에서 혼술하는 일이 잦아졌다. 갓 스물을 넘기고 부어라 마셔라 했던 때처럼 폭음하지는 않지만 집에서 맥주 두 캔이나 와인 한 병은 거뜬히 비우는 날이 많았다. 술살은 또 어찌나 착실하게 찌는지, 술살 빼보겠다고 런데이를 몇 달간 하면서 5킬로그램을 또 감량했다가, 술의 유혹을 못 이기고 그대로 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주를 하면 했지, 술 없는 인생을 도저히 상상할 수 없어 금주는 인생에 없을거라고 다짐한게 엊그제 같은데.

 화이자 2차 백신 접종 전 며칠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불현듯 했었다. 순간 내가 생각해놓고 어이가 없었다. 천천히 나의 음주패턴을 돌이켜보니,  나는 거의 매일, 꾸준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맥주 한 캔이나 와인 반 병이나 막걸리 한 병 아니면 위스키 니트로 한 두잔? 내게 이 정도 양은 약간의 취기를 주는 정도에 불과해서 일상생활에 무리를 주지는 않았다. 문제는 음주의 빈도다. 거의 매일 마신다는게.. 아니 잠깐만, 나 알코올중독인가 ?

도서관에 가는 참에 알코올중독 관련 책을 읽어보고 싶어 찾은 책이 캐럴라인 냅의 '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이었다. 저자는 이 책을 알코올과 자기의 '러브 스토리'라 칭한다.

나는 술 마시는 느낌을 사랑했고, 세상을 일그러뜨리는 그 특별한 힘을 사랑했고, 정신의 초점을 나 자신의 감정에 대한 고통스러운 자의식에서 덜 고통스러운 어떤 것들로 옮겨놓는 그 능력을 사랑했다. 나는 술이 내는 소리도 사랑했다. 와인 병에서 코르크가 뽑히는 소리, 술을 따를 때 찰랑거리는 소리, 유리잔 속에서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 술 마시는 분위기도 좋아했다. 술잔을 부딪치며 나누는 우정과 온기, 편안하게 한데 녹아드는 기분, 마음에 솟아나는 용기. --- p.19

 초반에서부터 저자의 알코올을 향한 절절한 고백이 이어진다. 아이비리그 출신 엘리트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실로 완벽해'보인다.' 그러나 그는 유복하지만 냉정한 집안에서 자라 애정결핍이 있었고, 소극적인 성격을 술에 집착하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술을 마실 때는 자신감이 슬며시 생기고 정신적 허기와 불편함이, 고통이 사라진다.

 하지만 결국 술은 그에게 진정한 자신이 되는 것을 막는 방해물임을 깨닫는다.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인정하지 못하게 한다. 한 인간으로서 자기에게 닥친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때로는 실패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막는다. 

친구 제인은 알코올은 베일이라는 말을 했다. 우리 앞에 우뚝 서서 진정한 유대관계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는, 보일 듯 말듯한 방패. 메리는 더 간결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것은 정신의 방공호야. 언제나 대기하고 있는."---p.171

그는 친구의 딸들을 봐주다가 술에 취해 아이들을 다치게 할뻔한 아찔한 경험을 한 후, 20년간의 지리멸렬한 알코올과의 사투를 끝내려 재활치료를 받는다. 그리고 AA(Alcoholics Anonymous) 모임에 매번 나가 알코올 중독자들과 함께 경험을 공유하고, 같은 목적을 향해 나아간다. 비로소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이 알코올 중독 여부에 의문이 생기면 이렇게 생각하라.

'내가 알코올 중독자라면 술을 마시면 안되고,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면 술을 마실 필요가 없다.'

얼마나 깔끔한 논리인가.

이렇게 말하라. '알코올 중독자가 아닌 사람들은 새벽 2시 반에 잠에서 깨어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인지 아닌지 묻지 않는다.'

이 역시 훌륭한 현실 점검 논리다.

그리고 말하라. '도와줘.' 그러면 놀랍게도 우리에게 도움이 찾아온다. ---p. 369

나를 착잡하게 만든 페이지들.

책 중간 즈음에 문제성 음주 여부를 스스로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목적의 질문들이 나온다. 총 26개인 예/아니오 질문인데, 여기서 나는 19개의 '예'를 체크해야만 했다. 공교롭게도 저자와 알코올 중독 당시에 체크했던 개수와 같다. 1개만 체크해도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야하는 단계라는데, 19개는 알코올 중독 중기 단계에 속한다는게 아닌가..? 

그가 책에 고백했던 것들 중 몇 가지는 솔직히 공감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수치가 같으니 착잡해졌다. 물론 매일매일 술에 절어 사는 정도는 아니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긴 하지만..그렇다고 해서 자랑할만한 음주습관은 아니었으니. 술을 멀리하고 건강을 가까이 해야겠다고 다짐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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