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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공병들은 다 어디갔나. 블로그에 안써도 공병 사진은 찍어놓곤 했었는데 그 사진들 조차 다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이번 가을 겨울, 코스알엑스의 유명한 제품들을 비워봤다.

먼저 코스알엑스 프로폴리스 라이트 앰플. 가장 기대가 컸던 제품이다. 기초제품은 듬뿍듬뿍 쓰는걸 좋아해서, 한 번 쓸때 두 펌프씩 썼다. 질감은 확실히 이름처럼 라이트했다. 꿀 30% 물 70% 섞은 느낌. 주르륵 흘러내린다. 그렇다고 점성이 아예 없진 않아서 흡수시킬때 찹찹 두드려줘야 한다. 가끔 이런 프로폴리스 성분이 들어간 기초제품에서 머리아픈 꿀향이 날 때가 있는데, 이 앰플은 그냥 무향이라 좋았다.

효과... 이걸 바르고 트러블이 나지도 않았고, 트러블이 났을 때 이걸 발라서 트러블이 진정되는 느낌도 없었다. 보습력은 딱 보통수준. 티존에서는 기름 뿜고 유존은 건조한 복합성인 내게 가을 겨울에는 이것만 바르면 얼굴이 땡길게 분명해서 꼭 크림을 덧발라줬다. 

총평을 하자면, 순하고 가벼운 보습앰플. 끝. 재구매의사는 없다. 시드니라는 뷰티유튜버가 인생템이라면서 거의 열 병정도를 썼던 걸로 아는데, 아쉽게도 내겐 별 감흥이 없었다. 가을겨울에는 라이프 플랑크톤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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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스처 업 패드는 내가 아예 처음으로 써보는 패드류였다. 이런 패드가 한창 유행하게 된 계기가 바로 코스알엑스 제품의 히트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맞나? 아니 스트라이덱스인가? 헷갈린다. 여튼. 내가 유일하게 구매욕이 안생기던 기초제품 종류였다. 아하, 바하 같은 화학적 각질제거제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그랬다. 애초에 얼굴 각질제거를 별로 안 좋아한다. 물리적이든, 화학적이든 괜히 각질제거 한답시고 건드렸다가 뒤집어진 전적이 여러 번 있어서다. 게다가 세안하고 화장솜에 토너를 적셔 닦아내는 것도 가끔 자극이 될때가 있다. 

각설하고, 이 패드는 내 피부에 심한 자극을 주진 않았다. 처음에는 패드가 너무 덜 적셔진게 아닌가 싶었는데, 쓰다보니 익숙해진건지, 아님 에센스가 중간과 끝부분에 좀 집중되어있던건지 쓰면 쓸수록 패드에 스며든 에센스양이 적합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패드는 한 면은 엠보싱처리, 한 면은 좀 더 매끄럽게 만들어져 있었는데 난 대부분 매끄러운 면만 썼다. 엠보싱면은 티존만 가끔. 향은 약간 자극적이었다. 알코올+시트러스계열 향 이었는데 기분 좋은 향은 아니었다.

이 패드도 앰플처럼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트러블에 효과도 딱히 없었고, 반대로 얼굴이 뒤집어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름이 '모이스처 업' 패드인데 보습 효과는 거의 없다고 느꼈다. 패드로 얼굴을 살살 닦아내고 나면 전체적으로 수분감이 도는데 금방 증발되는 가벼운 수분감이었다. 그래서 토너를 따로 손에 덜어 흡수시키곤 했다. 패드의 일차적인 목적이 가벼운 각질제거이니, 그러려니 하고 사용했다.

총평은, 무난무난한 패드. 나같은 패드 입문자(?)에게 괜찮은 것 같다. 무난하면 중간은 가기 마련이니까.. 아 귀찮을때 쓰기는 제격이다. 가끔 스킨을 솜에 덜어 닦아내고 바르고 하는게 너무 귀찮을 때가 있다. 그럴때 패드 꺼내서 닦으면 정말 편하긴 하다. 헬스장에서 잘 썼다. 그래도 재구매의사는 없다. 이미 이 브랜드말고도 여러 브랜드에서 패드를 출시하고 있어서 패드가 사고 싶으면 타사 제품을 사볼 것 같다. 이 제품을 굳이 재구매할 정도로 만족하면서 쓰지는 않았으니까.

 

두 제품 모두 나쁜 제품은 아닌데, 내게는 참 밍숭맹숭하게 다가왔던 제품들이다. 워낙 무난하기도 하고 잘 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굳이 써보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는 제품. 난 추천까지는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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