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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카페네로 면접을 봤고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서 작성까지 하고 왔다. 다음주에 교육받으러감~

가는 길에 있던 펍. 만년필 잉크샵인 줄 알고 설렜는데 이름만 그런거였음.

면접관 분도 아시안 여성분이라서 그나마 많이 긴장 안하고 봤다. 면접에는 온라인에 떠돌던 예상질문들이 그대로 나왔다. 빡센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볼 수 있었다. 면접 시작전 뭐 마실거냐고 물어봐서 라떼 한 잔 받았다. 면접은 생각보다 꽤 오래 걸렸다. 기억나는 질문들은 이러했음. 

1. 자기소개

2. 왜 카페네로인가

3. 가족/친구가 나를 어떤 사람으로 보는가

3-1. 가족/친구가 런던온다고 했을 때 반응이 어땠는가

4. 왜 런던에 왔는가

5. 바쁘거나 압박 심한 상황 잘 견디는가

6. 한국에서는 거의 오피스에서 일했는데 카페 일 잘 할 수 있는가

7. 매장에서 일할 때 도움이 될 만한 나만의 장점/성격

매니저도 아니고 그냥 단순 바리스타 채용하는데 면접이 너무 늘어지는거 아닌가 싶을 때쯤 채용하고 싶은데 어떠냐고 물어서 바로 오케이했다. 흔히 말하는 트라이얼도 없이 바로 채용이라길래 어안이벙벙했다. 트라이얼 없는 대신 면접을 오래 보는 건가? 내가 일하게 될 매장 주 고객들은 주변 회사원들인 것 같았다. 면접볼 때도 옆 테이블에서 회사원들 회의중이었다. 번화가에 관광객들 많은 매장보다는 나은 거 같기도 한데 일해봐야 알겠지. 시급은 스벅이나 프렛 이런 곳 보다 1-2파운드 적긴한데 좀 일하다 옮겨도 되고. 일단 카페일은 한 번도 안 해봐서 경험해 보는것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면접 도중에 마침 방금 주변 매장에서 커버온 분이 한국인이라며 갑자기 소개해줬다. 아주 어색하게 인사만 나눔.. 이름도 못 물어봤다

런던답지 않게 하늘 너무 맑고 좋았다
트레이니 티셔츠 두 장 받았다. 에이프런도 받아야하는데 담에 오면 준다함

 

면접 끝나고 서류절차까지 다 마치고 나오니까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날씨 너무 좋아서 주변 공원과 강변 한 바퀴 돌고, 간만에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이랑 영상통화 좀 하다가 집에 왔다. 어제는 꽤 오래 통화한 것 같다. 보고 싶은 얼굴들. 

 

워털루역 가는길. 대낮에도 위험해보이는 터널..

 

어쩌다보니 어제는 한식만 먹었다. 비빔면에 김치볶음밥. 종가집 김치 사 둔지 거의 한 달만에 먹었다. 엄마는 자꾸 무를 사다가 깍두기를 담으라고 성화인데 아직은 이따금씩 사먹는 종가집 김치면 충분하다

 

알차게 비빔면 조지기

 

하메이자 집주인인 K는 K팝 K드라마 팬이라 그런지 자꾸 관련 콘서트나 클럽에 가자고 한다. 아마 요즘 한국 드라마나 아이돌들 K가 나보다 잘 알 거다ㅋㅋㅋㅋㅋ아무래도 한국인으로서 한국문화 좋아해주는게 고맙긴 한데 내가 그쪽에 너어무 관심이 없는게 문제다.. 사실 막 좋아하지도 않음.. 한국 영화는 몰라도 드라마는 3-4년전에 챙겨본게 가장 최근이다. 미드영드만 본지 오조오억년됨 k팝? 2010년대 이후로 잘 모른다 엄청 유명한 에스파나 bts 이런애들만 알지 아이돌 그룹이 한 둘도 아니고 

여튼 이번 주말에 크게 열리는 콘서트는 대충 둘러대며 못 간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클럽을 가자고 링크를 보내옴. 주관사가 Kevent였나? 복스홀에 있는 클럽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거 같다. 당장 다음주 금요일인데 입장료가 27파운드인 거임?  27파운드면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러 가지 싶어 또 거절했다. 9월에도 있는데 지금 일찍 예매하면 14파운드길래 9월에 가자니까 그 때는 또 자기 쉬프트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서 그 전주에 예약하자는 거다. 그럼 또 바로 전주라 가격 올라서 비슷할거아냐.. 귀찮아서 그냥 오케이 했다 케이팝 클럽.. 좀 궁금하긴 한데 입장료 20파운드 이상은 오바같다

블로그 쓰다보니까 깨달았다 그냥 싫다는 소리를 못해서 이러고 있네?

 

금주 결심 어디감

 

집 근처 마트에서 헨드릭스 진 사다가 진토닉 한 잔 말았다. 진토닉은 레몬만 넣어 마셔봤었는데 오이 진토닉 너무 향긋해서 행복.. 사실 원래는 일 구한 기념으로 위스키 사려고 했는데 품절이라 못 샀다.

신기한게 마트 진열대에 위스키 케이스만 있고 안이 텅텅 비어있었다. 특히 싱글몰트 위스키들. 사려고했던 위스키 케이스 가지고 가서 계산대에 물어보니까 도둑들 때문에 술은 따로 창고에 보관한다고 해서 충격받았다. 분유는 절도가 너무 많아서 진열대에는 사진만 붙여놨다고 한다. 마트 도둑들 얘기만 들어봤지 이 정도로 심각한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오늘은 런던 다운 날씨... 월말이라 가계부 정리좀 해야할듯. 수영 멤버십도 8월에는 안 끊어야겠다. 7월에 너무 자주 안 가서..일주일에 두세번 갔나? 참회의 마음으로 집에서 홈트할 예정이다

사실 그것보다도 공부해야할 게 있는데 미루고 미루는 중이다. 그러면서 스트레스는 오지게 받는다 놀면서 마음 편히 놀지도 못해 정신 똑바로 차리자. 죽이되든 밥이되든 시작이라도 해봐야지

그래도 이와중에 어떻게든 일 구해서 다행이긴 하다 쥐꼬리만한 월급이긴 하지만 일단 방세는 내고 살겠어

세컨잡이라던가 12월에 이사를 갈지말지는 여전히 고민중이다. 이 집이 방세가 한 10만원만 저렴했어도 이사갈 생각 안 할텐데. 아무리 2존과 가까운 3존이래도 3존에 120만원은 너무하단 생각.

에휴 런던 살이 쉽지 않네 하지만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혈혈단신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못 할건 또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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