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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난히 달이 크고 밝았다



오늘은 퇴근후 갈까말까 했던 동네 로컬 브루어리 펍을 가보기로 했다.
너무 피곤하면 바로 집가려고 했는데 오늘은 상태가 또 괜찮았음

Husk Brewing - Brewery & Taproom
+44 20 7474 3827
https://goo.gl/maps/yMbHBAeqmy5X5XkQ8

Husk Brewing - Brewery & Taproom · Unit 58A N Woolwich Rd, London E16 2AA

★★★★★ · Brewery

maps.google.com


평점이 무려 4.9
Express way 라고 개인이 운영하는 이런저런 샵들이 모인 건물에 위치해있다

Dlr west silvertown역에서 내려서 매우 어둡고 위험해보이는 골목길을 걷다보면 나온다


역 내렸는데 아무도 없어서 개무서움


개빡치게 시티맵퍼 앱보고 갔는데 길을 잘못 알려줌

길 잘못 든거 알고 여기서 그냥 집갈까 고민함



그러다 이상한 오기가 생겨서 칼바람을 헤치고 찾아간 펍


문 잠겨있을까봐 조마조마함


첫 잔



여기 주인장 아재 미드 기묘한이야기 호퍼 닮음,,

존나 형제아닐까 싶었음


들어가서 맥주 뭐 마실까 메뉴 보는데
바에 앉아있던 아저씨들이 시음해보라고 권해서 dock life pale ale 시음해봄
내가 좋아하는 맛
가끔 에일맥주 끝맛이 걸레빤물같은 것들도 있는데 그런거 전혀 없고 산뜻해서 좋았다
바로 파인트 주문


사람들 많이 없고 좋았다


버거는 큐알코드 주문으로 시켰다
왜 평점 4.9인지 알겠는 맛이었다
가격도 안 비싸.. 팁10% 서비스차지 10% 포함해서 12.6이었음 센트럴이었음 최소 17-18이다

맥주 벌컥벌컥 들이키면서 몸 좀 녹이는데
옆에 혼자 온 아저씨가 말걸어서 얼결에 합석했다
공교롭게도 똑같은 맥주에 똑같은 버거라 좀 신기
얘기해보니 아빠뻘 나이대 아저씨였다


미친넘임 이거


배고파서 사진 발로 찍음 ㅇ
버거 먹는데 혼밥이었으면 10분도 안 걸렸을 걸 얘기하면서 먹느라 30분은 넘게 먹은듯..


두번째 잔


흑맥주 안 마셔보기 아쉬워서 하프 파인트
흑맥준데 묘하게 신맛이 나서 얘는 별로
저 칩스는 블루치즈랑 버팔로윙 어쩌구 소스 뿌려진 거라던데 그냥 무난했다 블루치즈 생각보다 안 역해서 좀 의외


사실 오늘 월드컵 경기 뭐 하는줄도 몰랐음


한창 먹고 떠들다가 뒤에 티비 보니까 월드컵을 해주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vs. 네덜란드

거의 후반 끝나갈 때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네덜란드가 후반 2분도 안남긴 상태에서 극적으로 동점골 넣어서 펍 안이 들썩들썩함ㅋㅋㅋ소리 지르고 박수치고

와 결국 승부차기까지 넘어갔는데 그 승부차기도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함.. 축알못도 재밌게 볼 수 있던 경기였다
왜 펍와서 다같이 축구보는지 살짝 알거 같았음 다같이 리액션하면서 보니까 더 재밌다

아재가 술값 내줘서 꿀이었던 것도 있음ㅎ
영어도 원없이 썼네,,
집까지 걸어오면서 동태될뻔 했지만 마음에 들어서 종종 올 것 같다
다음엔 라거 마시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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