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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크로스핏 여파로 근육통 넘 심해서 팔이 제대로 안 펴지는 상황이라 오늘 수영은 스킵

다 좋은데 너무 크고 무거워서 이사할 때 큰일났다

존루이스에서 산 선풍기 배송와서 조립하고.. 옷 입어봤는데 사이즈 XXXXL더라..? 분명 L 선택한 줄 알았는데 더위먹어서 사고가 제대로 안됐나봄

근데 입어보니까 내 생각보다는 덜 크길래 그냥 오버핏으로 입을 생각 반품이 세상에서 제일 귀찮아

손풍기는 대만족

팔도 비빔장 개시함 아는 맛이 무섭다 한 2인분 먹은듯

 

먹고 cv쓰고 공부 좀 하려고 나갈 준비하는 사이에 todaytix에서 연극 glass menagerie rush ticket 알림이 딱 떴다

 

rush ticket은 아침에 당일 공연 티켓을 25파운드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벤트다. 대신 좌석은 랜덤배정. 여태까지 런던 뮤지컬 다 이걸로 갔는데 다 만족함

 

랜덤으로 배정된 자리가 괜찮길래 잠깐 고민하다가 가보기로 했다 연극 내용도 잘 모른채로 결제함 오직 에이미 아담스 보겠다는 생각으로..

 

에이미 아담스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연기를 너무 잘해서 호감이던 배우인데 연극무대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 놓칠 수 없었다 몇 주전에 hbo 드라마 샤프 오브젝트 넘 인상깊게 보기도 했고.. 심지어 웨스트엔드 데뷔연극이라길래 더 궁금했다

 

가는 길에 있던 포일스 서점.. 또 들러줘야함

 

들어가자마자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번역판 발견함 제목이 안끌려서 안 읽어봤는데 좀 궁금해졌다 한국 여성 작가들 멋지다 크

 

DP가 초록초록하니 예뻐서 찍어보았다

 

16파운드.. 페이퍼블랭크스 영국브랜드로 알고 있는데 가격은 영국이나 한국이나 왜 똑같냐..? 여튼 다음 다이어리로 점찍었다

 

 

극장 10분전 도착. 날씨는 요즘 안 좋은 날이 없는듯

 

 

2층 중간자리였는데 자리는 대만족

 

연극 끝나고 밤 10시의 런던 하늘.. 여름이 좋긴 하다 해가 안져

 

연극 Glass menagerie (유리동물원) 줄거리 

유리동물원은 해설자이자 주인공인 톰이 관객들에게 연극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연극은 그의 어머니 아만다와 누나 로라에 대한 톰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기억 연극'이다.[1]

아만다의 남편 윙필드씨는 가족을 오래전에 버렸다. 실용주의자이며 때로 달변을 늘어 놓던 아만다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과거에 미국 남부의 아름다운 소녀로서 받았던 사랑과 편안함을 갈망한다. 그녀는 특별히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졌고 바깥 세상에 대해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그녀의 딸 로라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한다. 아만다의 아들 톰은 신발공장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톰은 일상의 지긋지긋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달하며 글도 써 보지만, 퇴근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영화 보는데 쓴다.

자신의 유리로 된 동물 인형들을 관리하는 데에만 온 정성을 쏟는 로라에게 어서 적당한 남편감을 찾아주려고 아만다는 안달이 난다. 톰에게 남편감 찾기를 부탁한 결과 톰의 동료인 짐을 저녁식사에 초대하게 된다. 짐이 집에 초대 받아 오게 되는 날, 로라는 그가 그녀가 고등학교 때 짝사랑했던 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긴 오후가 지나고 짐과 로라는 끊겨버린 전기가 돌아올 것을 기다리며 촛불을 하나 켜두고 둘이서 거실에 앉아있는다. 그렇게 단둘이 있는 긴 장면에서 짐은 로라의 열등감 콤플렉스를 치료해준다며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그녀와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춤을 추다가 짐은 실수로 로라의 유리동물원에 부딪혀 유니콘의 뿔을 깨트리지만 로라는 괜찮다고 한다. 짐은 로라에게 누군가는 너의 열등심을 없애줘야 하고 너를 키스해줘야 한다면서 그녀의 입을 맞춘다. 로라는 기대심에 부풀지만, 짐은 갑자기 어색하게 느끼며 그녀에게 자신은 이미 약혼녀가 있다고 털어놓는다. 짐은 아만다에게도 자신의 약혼 사실을 말하고는 집을 떠난다. 전부터 집을 떠나는 것을 계획하고 있던 톰도 아만다와 로라를 버리고 모험을 찾아 떠난다.

톰은 오랜 시간 동안 세상을 떠돌아다닌다. 그러나 그는 결국 그가 버리고 떠난 로라를 평생 잊지 못한다. 톰의 마지막 대사에서 그는 로라에게 촛불을 꺼달라고 부탁하고 로라는 촛불을 끈다. 그러나 로라에 대한 기억만은 촛불처럼 끄지 못한다.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유리동물원

 

지극히 개인적인 연극 후기

 

별로였다. ㅎㅎ.... 유명한 극작가인 테네시 윌리엄스의 아주 오래된 연극이라고 들었고 연극 시작 전에 시놉시스 대충 읽었는데 딱 봐도 내 스타일은 아닐 거 같긴했음. 옛날에 쓰여진 극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나 여성 캐릭터들이 시대착오적으로 빻았다. 그나저나 딸 이름 라라인 줄 알았는데 이름 로라네? 라라로 들렸는데 뭐지

에이미 아담스가 연기한 아만다는 매일 블루 마운틴 살때 자기가 얼마나 잘 나갔는지 자랑하기 바쁘고, 자식들에게 잔소리 많고 수다스러운 엄마 캐릭터인데 자식들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기만 아는, 자기만 제일 중요한 이기적인 사람 같았다. 다리가 불편한 히키코모리 딸한테 넌 아주 사소한 결점만 있을 뿐이라고 북돋아주는듯 하지만 결국 하자 있는 딸 아무하고나 결혼시켜서 짐짝 치우듯 치우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그 옛날 대공황시대에 비즈니스 스쿨도 중간에 그만둬버리고 밖에서 일할 생각도 없이 집에서만 있는 딸 인생을 위해서는 그게 가장 좋은 선택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정말 싫은 설정임.

결혼 안 하겠다는 딸들 닦달해서 어떻게든 결혼시키려는 숱한 K-모부 생각나서 기분 잡침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대사를 해서 관객들에게 비웃음을 자아내는 캐릭터라니.. 카리스마 넘치는 연극 포스터와 너무 딴판인 캐릭터다 하 그래도 에이미 아담스 연기는 정말 잘하더라

톰은 초입부터 가족들을 못 견뎌서(특히 엄마) 떠나고 싶어하더니 결국 가족들 다 버리고 떠났다ㅋㅋ가족 버리고 떠난 즈개비와 같은 루트탐 마지막에 로라에게 촛불꺼달라길래 저게 무슨 연출일까해서 검색해봤더니 자유롭게 떠났지만 엄마와 동생에 대한 죄책감은 남아있다는 뜻이라던데... 어쩌라고 싶음

중간에 엄마한테 성질부리면서 유리잔 던져서 깨먹을 때부터 관짝에 던져넣고 싶었다 개*가지 없는 새끼 엄마가 로라 결혼시키게 괜찮은 놈 데려오라니까 약혼자 있는 친구 데려온 것도 어이 없다. 그래놓고 엄마가 화내니까 나도 몰랐다고 성질내는게 아주 가관이다 방귀뀐 놈이 성냄

짐ㅋㅋㅋㅋ얘도 참 답 없다. 로라에게 inferiority complex 들먹이면서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 조언해주는 부분까지는 다 좋았음. 다들 멀쩡한 것처럼 보여도 다들 자기만의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내 결점은 실제보다 내 상상이 더해져 더 요란하게, 더 크게 느껴진다는 것도. 함께 춤추는 씬까지만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만약 짐이 했던 조언들을 아만다가 했다면 난 이 연극을 3번은 더 봤을지도 모르겠다.

여튼 약혼자도 있는 사람이 키스를 해버리니까 그 전에 했던 조언들이 진정성은 사라지고 그냥 키스하려고 빌드업한 걸로 보였다..

짐이 실수로 로라 최애 유리 유니콘 떨어뜨려서 뿔 떨어졌는데 로라가 괜찮다고 다른 말들과 어울리기 편할 거라고 선선히 대답하는 장면에서는 좀 생각이 많아졌다. 로라도 이제 집 밖으로 나와서 다른 사람들이랑 어울릴 거라는 암시일까? 그랬으면 좋겠네.

암튼 영국에서 처음 본 연극인데 다들 연기를 너무 잘했지만 줄거리는 별로였다는 이야기

다음에는 레미제라블 보러가야지 북오브몰몬이랑 위키드 후기 언제 올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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