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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집 구하기 쉽지 않다. 정말로. 특히 직업 없이 먼저 집 부터 구하려는 워홀러라면 더더더더더욱.

다른 워홀러들 블로그보면 잡구하기 전 집 잘만 구하던데 막상 와보니 뭐 이리 어려운지 모를일이다. 스튜디오를 구하는 것도 아니고 쉐어하우스의 방 한칸 구하는 건데도 말이다. 1-3존에 위치했는데 가격이 110-120 정도에 룸 컨디션이 좀 괜찮다 싶으면 죄다 카운실 하우스다. 아니면 방이 비정상적으로 작든가.

카운실 하우스는 영국의 공공임대주택으로,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한다고 알려져있다. 블로그도 뒤져보고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카운실하우스는 어지간하면 피하라는 말이 많다. 지금 임시숙소도 카운실 하우슨데(알았더라면 절대로 예약 안 했을것), 정말 낡았고 별로다. 수압이 최악이라 샤워하는데 시간이 배로 걸린다. 슈퍼호스트 집이라 덜컥 믿고 저렴한 가격에 의심없이 예약한 내 잘못이지. 그나마 호스트가 친절하긴 하다ㅎ

오늘도 뷰잉 세 개 약속 잡아놓고 셋 다 취소했다. 주소 검색해보니 싹 다 카운실하우스. 가격은 전부 120-130 사이였다. (750-800파운드) 위치가 좋긴 했다. 1-2존. 

https://uksocialhousing.com 

 

UKSocialHou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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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socialhousing.com

이사이트에 뷰잉갈 집 우편번호 적어서 검색해보면 카운실 하우스인지 아닌지 확인해볼 수 있다. 이 사이트 알았으면 일찌감치 걸렀을텐데 오늘에야 알아버렸다. 

아무래도 아시안 여성으로 혼자 살자니 방 구할 때 고려할 게 한 두 개가 아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도 나보고 엄청 picky하다함ㅋㅋ 당연한거 아닌가? 아무데나 가서 살 수는 없지 않냐고.

내 뷰잉 기준은 대충 이렇다. 

1. 동네 치안, 위치 : zone 1-3, 4존 넘어가면 교통비가 더 들 것 같아 제외했다. 동네 치안은 사실 동네 가서 직접 돌아다녀봐야 알 수 있다. 방은 좋은데 동네 치안이 딱 봐도 안 좋은 곳들이 있다. 조깅하는 사람들(특히 여자)이나 유모차 끌고 나와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그래피티 여부, 길거리 깨끗함 등등 직접 거리를 걸어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2. 방 - furnished, desk, double glazing windows, 24hours hot water, water pressure, heating system(central인지 개별난방인지)..etc 사실 24hours hot water는 물어보면 그런것도 물어보냐는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당연한건데 가끔 아닌 곳도 있다고 해서 꼭 물어본다.

3. common area 청결도 : 화장실, 거실, 부엌은 공용공간으로 얼마나 깨끗한지, 잘 관리되어있는지를 체크한다. 청소하는 분이 매주 오는게 베스트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한 달/ 2주에 한 번,아니면 아예 없는지)에는 공용공간 청소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본다. 계획표대로 돌아가면서 하는게 좋다. 그냥 되는대로 규칙 없이 하는 곳은 갈등의 소지가 다분하다. 

4. 가격 - 모든 빌포함 최대 120만원(750파운드). 사실 처음 예산은 650파운드로 10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다. 그리고 650파운드로는 1-3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1-2년 전이면 모르겠으나 물가가 오를 데로 오르고 있는 지금은 불가능한 걸로;

이 모든 기준을 다 충족하는 방은 사실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최대한 고르고 골라서 해봐야지.

어젯밤에 스페어룸 대화창 개수를 세봤더니 총 88개였다. 그 중 직접 뷰잉한 집은 단 10군데. 물론 내 프로필 보고 먼저 연락한 에이전트들도 있긴 하지만 88개라니.. 미쳤다 미쳤어. 

집이 안 정해지니까 불안해서 아직은 관광이니 뭐니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저번주에 뷰잉 사이 남는 시간에 대영박물관 가서 스페어룸만 쳐다보고 나왔다.

힘들어도 별 수 있나 어떻게든 구해봐야지 뷰잉하느라 런던 동네를 여기저기 쏘다니는 데 날씨 하나는 기가 막힌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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